어느 날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 전에 다 있었다.
연락이 끊기는 건 결과고, 그 앞에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을 알면 나중에 혼자 이유를 찾느라 밤을 새는 일이 줄어든다.
대화의 무게가 달라진다
주고받는 말의 양보다 질이 달라진다.
길고 재밌던 대화가 짧고 건조해진다. 상대가 꺼낸 주제에 관심 없이 넘어가고, 웃긴 것도 예전만큼 반응하지 않는다. 대화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는 신호가 말투에 묻어난다. 내용이 아니라 온도를 보면 보인다.

연락 시간대가 바뀐다
자기 전에 오던 연락이 사라진다.
하루 중 가장 개인적인 시간에 생각난다는 게 연락으로 나오는 건데, 그 시간대 연락이 끊기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거다. 낮에 간간이 오는 연락이랑 자기 전에 오는 연락은 무게가 다르다.

실수에 관대하지 않아진다
전에는 그냥 넘어갔을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사소한 말, 습관, 행동. 좋아할 때는 다 귀엽게 보이던 것들이 감정이 식으면 걸리기 시작한다. 작은 것에 반응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면 이미 감정의 온도가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연락이 완전히 끊기기 전에 이 신호들이 쌓인다. 보이기 시작했다면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확인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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